마지막 메시지
창밖으로 붉은 먼지가 휘날렸다. 김하진은 방진마스크를 고쳐 쓰며 휴대폰 화면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응급 경보: 산소 농도 17% 이하. 실내 대피 필수.
3일째 계속되는 경보였다. 창 너머 거리는 이제 완전히 붉은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사람의 그림자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띠링-
문자가 왔다.
하진아, 엄마야. 걱정하지 마. 아빠랑 나 둘 다 회사에서 잘 지내고 있어. 곧 상황이 나아질 거야.
하진은 한숨을 내쉬었다. 부모님은 3일 전, 긴급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회사로 출근했다가 붉은 먼지 폭풍이 시작되면서 그대로 발이 묶였다. 아파트에 혼자 남은 하진은 수시로 오는 부모님의 안부 문자에 의지하며 버텨왔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어제보다 더 허전해진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비상식량으로 준비해둔 라면과 통조림도 이제 몇 개 남지 않았다.
"이제 곧 끝나겠지..."
혼잣말을 하며 창가로 다가갔다. 붉은 먼지는 여전히 거세게 휘날렸고, 시야는 5미터도 되지 않았다. 갑자기 휴대폰이 진동했다.
하진아, 엄마야. 산소 마스크는 잘 쓰고 있지? 밥은 먹었니?
방금 전과 비슷한 내용의 문자였다. 하진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뭔가 이상했다. 문자의 발신 시각을 확인해보니, 3분 전이었다.
띠링-
또다시 문자가 왔다.
하진아, 아빠야. 걱정하지 마라. 엄마랑 나 회사에서 잘 지내고 있다. 곧 상황이 나아질 거야.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부모님의 문자가 반복되고 있었다. 마치... 자동 발신되는 것처럼.
하진은 떨리는 손으로 부모님께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만 계속될 뿐, 아무도 받지 않았다.
띠링-
하진아, 엄마야. 걱정하지 마. 아빠랑 나 둘 다 회사에서...
"그만..."
휴대폰을 침대 위로 던져버렸다. 창밖의 붉은 먼지는 더욱 거세졌고, 하진의 방은 점점 더 붉은빛으로 물들어갔다.
띠링-
침대 위의 휴대폰이 다시 울렸다. 하진은 천천히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긴급 재난 문자: 산소 농도 15% 이하. 붉은 먼지의 원인 불명. 현재 전국 사망자 12만 명 추정. 생존자들은...
하진은 휴대폰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창밖으로는 이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방 안을 채우는 붉은빛 속에서, 띠링- 소리만이 계속해서 울렸다.
붉은 먼지 속의 고독
창밖으로 붉은 먼지가 휘날리고 있습니다. 김하진은 방진 마스크를 고쳐 쓰며 휴대폰 화면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응급 경보: 산소 농도 17% 이하. 실내 대피 필수.
이 경보는 벌써 3일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창 너머 거리는 완전히 붉은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사람의 그림자조차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띠링-
문자가 왔습니다.
"하진아, 엄마야. 걱정하지 마. 아빠랑 나 둘 다 회사에서 잘 지내고 있어. 곧 상황이 나아질 거야."
하진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부모님은 3일 전, 긴급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회사로 출근한 후 붉은 먼지 폭풍이 시작되면서 발이 묶였습니다. 아파트에 혼자 남은 하진은 부모님의 안부 문자를 의지하며 버텨왔습니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어제보다 더 허전해진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비상식량으로 준비해둔 라면과 통조림도 몇 개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 곧 끝나겠지..." 혼잣말을 하며 창가로 다가갔습니다. 붉은 먼지는 여전히 거세게 휘날렸고, 시야는 5미터도 되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휴대폰이 진동했습니다.
"하진아, 엄마야. 산소 마스크는 잘 쓰고 있지? 밥은 먹었니?"
문자의 발신 시각을 확인해보니, 3분 전이었습니다.
띠링-
또다시 문자가 왔습니다.
"하진아, 아빠야. 걱정하지 마라. 엄마랑 나 회사에서 잘 지내고 있다. 곧 상황이 나아질 거야."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님의 문자가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마치 자동 발신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진은 떨리는 손으로 부모님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신호음만 계속될 뿐, 아무도 받지 않았습니다.
띠링-
"하진아, 엄마야. 걱정하지 마..."
"그만..."
휴대폰을 침대 위로 던져버렸습니다. 창밖의 붉은 먼지는 더욱 거세졌고, 하진의 방은 점점 더 붉은빛으로 물들어갔습니다.
띠링-
침대 위의 휴대폰이 다시 울렸습니다. 하진은 천천히 휴대폰을 집어들었습니다.
긴급 재난 문자: 산소 농도 15% 이하. 붉은 먼지의 원인 불명. 현재 전국 사망자 12만 명 추정. 생존자들은...
하진은 휴대폰을 바닥에 떨어뜨렸습니다. 창밖으로는 이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방 안을 채우는 붉은빛 속에서, 띠링- 소리만이 계속해서 울렸습니다.
이 상황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고독과 불안 속에서, 희망을 찾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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